위험한 종목을 피하는 3가지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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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투자원금을 지키는 일입니다. 그러므로 손실이 날 확률이 높은 종목은 피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어떤 방법들이 있을까요? 첫 번째 방법은 한국거래소가 지정한 ‘관리종목’을 피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 방법은 한화주식투자등급 시스템이 F 등급을 부여한 종목을 피하는 것입니다. 이 두 가지 방법은 당사 HTS에서 종목별로 확인해보고 쉽게 실천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 방법은 몇 가지 재무지표로 위험성을 판단하는 것입니다. 투자하려는 종목의 재무지표를 저희가 알려드리는 기준과 비교하면 됩니다. 부채가 과도한 수준에 이른 종목,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거나 자본잠식률이 상승한 종목, 순이익이 적자 상태임에도 높은 주가배수(고 PBR)를 받고 있는 종목을 피하려는 것입니다. 이 세 번째 방법은 투자자가 직접 재무지표를 확인해야 하는 수고로움은 있지만 위험한 종목을 피하는 데는 효과적입니다.


투자원금을 지키는 것이 투자의 첫걸음

‘워런 버핏의 투자원칙 2가지’라는 것이 있습니다. 첫 번째 원칙은 ‘돈을 잃지 않는 것’이고, 두 번째 원칙은 ‘첫 번째 원칙을 지키는 것’이라고 합니다. 투자원금을 지키는 것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성공적인 투자를 위해서는 투자손실을 회피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런데 투자자들은 이 점을 간과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100만 원을 투자했다가 50%의 손실을 입는다면 수중에 50만 원이 남습니다. 그 50만 원을 다시 투자해 100만 원을 회복하려면 손실률의 2배인 100%의 수익률을 내야 합니다. 투자한 돈을 2배로 불리는 것이 쉽지 않은 일임은 다들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손실률과 손실 만회를 위한 수익률 간의 이런 비대칭성을 예민하게 느끼는 투자자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손실이 좀 나더라도 금방 원금을 회복할 수 있으리라는 막연한 자신감 탓에 투자위험에 둔감해지는 것입니다.

그러다가 막상 손실을 입으면 마음의 평정을 잃게 됩니다. ‘본전 되찾기’를 위해 기꺼이 더 큰 위험도 감수하게 되지만, 대부분 더 큰 손실을 입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불상사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처음부터 손실위험을 줄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위험한 종목을 애초부터 사지 않는 것입니다.


(1) 관리종목 피하기

한국거래소는 상장폐지 우려가 있는 종목을 ‘관리종목’으로 지정합니다. 사업보고서 미제출, 영업정지, 부도발생, 자본잠식, 유동성 부족, 공시의무 위반 등 상장폐지 기준에 해당되는 종목들이 관리종목 지정 대상입니다. HTS를 이용하면 투자자는 자신이 매수하려는 종목이 관리종목인지 아닌지를 바로 알 수 있습니다. 관리종목인 경우에는 HTS 현재가 창의 종목명 오른쪽에 관리종목임을 알리는 문구가 표시됩니다([그림1]에서 빨간 점선 원1번에 위치).

관리종목의 위험성이 어느 정도인지를 알아보기 위해 관리종목들의 주가수익률을 조사해보았습니다. 매년 초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상태인 종목들을 대상으로 1년 후 상장 유지 여부와 주가 변화를 확인했습니다. 과거 10년간 평균으로 보면, 무려 31%에 달하는 종목이 상장폐지 됐습니다. 주가 하락으로 1년 후 손실을 낸 종목(상장폐지 종목 포함)의 비중은 과거 10년간 평균 73%나 됐습니다. 그리고 1년 후 주가가 하락한 종목들은 평균 수익률이 -71%로 손실 폭이 매우 컸습니다. 이처럼 관리종목에 투자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므로 반드시 피하셔야 합니다.

한국거래소가 제공하는 ‘투자참고’ 항목에는 관리종목 말고도 여러 가지가 더 있습니다. ‘투자주의’, ‘투자경고’, ‘투자위험’ 등 입니다(해당되는 종목의 경우 HTS에서 관리종목과 동일하게 [그림1]의 빨간 점선 원 1번 위치에 표시됨). 항목별로 지정요건은 다르지만, 이것들은 주로 단기급등 종목의 위험성에 대한 경고입니다. 해당 종목은 이미 주가상승의 원인이 다 노출되어 단기상승이 완료된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주가가 다시 하락하여 원래 가격대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종목에 대해 추가적인 주가상승을 기대하며 추격 매수 하는 것은 현명한 행동이 아닙니다.
 

[그림1] HTS 현재가 창의 위험 표시: ① 한국거래소의 투자참고 정보, ② 한화주식투자등급

자료: 한화투자증권


(2) 한화주식투자등급 시스템이 F 등급을 부여한 종목 피하기

한화투자증권 HTS에서 현재가 창의 종목명 왼쪽을 보면 해당 종목의 투자등급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표시되는 위치는 [그림1]에서 빨간 점선 원 2번이 가리키는 곳입니다. 이것은 한화주식투자등급 시스템이 부여한 투자등급입니다. 시가총액이 1,000억원 이상인 800여개 종목 각각에 대해 펀더멘털, 밸류에이션, 모멘텀, 액티비티의 4가지 측면을 평가하고 그 결과를 종합해서 A, B, C, D, F의 5가지 등급을 부여합니다(시가총액이 1,000억원 미만인 종목은 등급을 부여하지 않고 ‘NR(NotRated)’로 표시합니다).

투자등급이 F인 종목은 평가점수가 하위 10%에 해당하며, 향후 12개월간 시장평균에 비해 수익률이 상당히 저조할 것으로 전망되므로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F 등급 종목의 위험성이 어느 정도인지는 과거 데이터를 이용한 시뮬레이션 결과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매년 초의 F 등급 종목 중에서 1년 후 주가가 하락한 종목의 비중은 과거 10년간 평균 67%였습니다. 특히 최근 3년간 평균은 76%로 더 높습니다. 이는 반대로 최근 3년간은 F 등급 종목의 주가가 1년 후 상승한 상태일 확률이 24%에 불과했다는 뜻입니다. F 등급 종목 중에서 1년 후 주가가 하락한 종목들은 평균 수익률이 -43%로 큰 폭의 손실을 냈습니다([그림2] 참조). 따라서 F 등급 종목에 대한 투자는 피해야 합니다.
 

[그림2] 과거 10년간 F 등급 중 1년 후 주가가 하락한 종목의 비중은 67%, 하락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43%

주: 매년 초의 F 등급 종목 중 1년 후 주가가 하락한 종목의 평균 수익률(과거 10년간 평균)


(3) 재무지표를 활용해 위험종목 여부 판단하기

앞에서 알려드린 두 가지 방법(‘관리종목 피하기’와 ‘한화주식투자등급 시스템이 F 등급을 부여한 종목 피하기’)은 HTS에서 현재가 창의 종목명 옆에 표시되는 정보를 확인해보는 것만으로 바로 실천할 수 있습니다. 이와 달리 이번에 알려드리는 세 번째 방법은 투자자 여러분이 직접 재무지표를 활용해 위험종목 여부를 판단해야 합니다. 몇 가지 재무지표를 저희가 알려드리는 기준과 비교해봐야 하기 때문입니다.

저희 한화투자증권은 과거 10년간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위험종목 여부를 판단하는 데 적용할 수 있는 3가지 재무지표 기준을 산출했습니다. 그것은 각각 ‘과도한 수준의 부채’, ‘자본잠식 전환 또는 자본잠식률 상승’, ‘적자이면서 고 PBR’에 해당하는 종목을 가려내기 위한 것입니다. 이 3가지 재무지표 기준에 걸린 종목 중 71%는 1년 후 주가가 하락했고, 주가가 하락한 종목들은 평균 수익률이 -57%로 큰 폭의 손실을 냈습니다. 그러므로 아래에서 설명해드릴 3가지 재무지표 기준 중에 어느 하나라도 해당하는 종목에는 투자를 피하시기 바랍니다.


과도한 수준의 부채

먼저 대표적인 안정성 지표인 부채비율을 들여다봐야 합니다. 또한 1년 전에 비해 부채가 얼마나 증가했는지도 살펴야 합니다. 부채상환 능력도 중요한데, 이것은 이자보상비율로 가늠할 수 있습니다. 종합해서 말하면 부채 수준이 과도한 종목의 기준은 부채비율이 400% 이상이고 부채비율의 상승폭이 1년 전에 비해 100%p를 넘으며,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종목입니다.

부채비율과 부채비율 상승폭에 대해서는 과거 10년간 평균으로 상위 5%에 해당되는 종목들의 평균 수준을 기준으로 정했습니다(금융업을 제외한 전 종목 중 부채비율이 높은 순서로 상위 5%에 해당하는 종목들의 과거 10년간 평균 부채비율은 414%, 부채비율 상승폭이 큰 순서로 상위 5%에 해당하는 종목은 1년 전 대비 부채비율이 평균 114%p 상승). 이자보상비율에 대해서는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감당할 수 없는 상태에 해당되는 100% 미만을 기준으로 정했습니다. 이들 기준에 해당되는 종목들의 과거 10년간 수익률을 추적해보면 68%의 종목이 1년 후 주가가 하락했습니다. 그리고 주가가 하락한 종목들은 평균 수익률이 -59%로 큰 폭의 손실을 냈습니다.


자본잠식 전환 또는 자본잠식률 상승 종목

다음으로 자본잠식률을 확인해봐야 합니다. 자본잠식률이 0%보다 크다는 것은 회사의 적자가 늘어나 잉여금이 이미 바닥나서 납입자본금을 까먹는 ‘자본잠식’이 진행되고 있다는 뜻입니다. 새롭게 자본잠식 상태에 진입한 종목이나, 이미 자본잠식 상태인데 더 나아가 자본잠식률까지 전년보다 상승한 종목에 대해서는 조심해야 합니다. 자본잠식이 더욱 확대되어 자본 전액이 잠식된 상태에 이르면 상장폐지를 당하기 때문입니다. 자본잠식 종목에 대한 투자의 위험성이 어느 정도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수익률을 추적해보았습니다. 과거 10년간 평균으로 보면, 자본잠식률이 상승한 종목 중 76%는 1년 후 주가가 하락했습니다. 그리고 주가가 하락한 종목들은 평균 수익률이 -71%로 큰 폭의 손실을 냈습니다.


주가배수가 과도하게 높은 종목(고 PBR)

마지막으로, 주가배수가 과도하게 높은 종목을 주의해야 합니다. 주가배수가 과도하게 높은 종목의 기준을 정하기 위해 과거 데이터를 가지고 수익률을 추적해보았습니다. 그 결과를 토대로 ‘순이익이 적자임에도 불구하고 PBR이 5배 이상인 종목’을 기준으로 제시합니다. 사실 이런 종류의 기준을 잡는 일은 업종별로 특성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PBR이 5배 이상으로 높은 종목 중에서 순이익이 적자인 종목을 가려내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과거 10년간 평균으로 보면, 그런 종목 중 71%가 1년 후 주가가 하락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주가가 하락한 종목들의 평균 수익률을 보면 -52%로 큰 폭의 손실을 냈습니다.

위험종목 여부를 판단하는데 필요한 각종 재무지표 데이터는 한화투자증권 HTS의 ‘[1459]기업현황’ 메뉴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매수하려는 종목의 재무지표가 위험한 종목의 기준에 해당되는지를 직접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위험한 종목을 피할 수 있는 방법들을 알려드렸습니다. 이들 방법을 이용하여 위험한 종목을 가려내 투자대상에서 제외하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하면 투자에서 손실을 입을 위험이 크게 줄어듭니다. 그러면 하루하루의 주가변동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한결 편안해진 마음으로 투자를 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