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과 행동의 차이는 투자자의 심리와 마음가짐에서 비롯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경제학 교과서나 투자 이론에서는 사람들이 합리적으로 의사결정을 하며 편견에 치우치지 않고 미래를 예측한다고 가정합니다. 반면, 현실 속의 실제 사람들은 감정과 마음을 지닌 존재이기 때문에 종종, 아니 자주 비합리적인 행동을 하게 됩니다.
재무 경제학자인 허쉬 세프린과 메이어 스태트먼은 후회를 두려워하고 만족감을 추구하는 심리로 인해 투자자들이 이익종목을 너무 일찍 처분하고 손실종목을 너무 오래 보유한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이러한 경향을 ‘처분 효과(Disposition Effect)’라고 이름 지었습니다.
만약 현재 10%의 수익이 발생한 삼성전자 주식과 10%의 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현대차 주식 외에 여유 자금이 없는 투자자가 새로운 주식을 매수하고자 한다면, 어떤 주식을 매도하게 될까요? 삼성전자 주식을 매도하면, 예전의 매수 의사결정이 옳았음을 입증해주므로 만족감을 느끼게 됩니다. 반면, 현대차 주식을 팔게 되면 투자 손실을 확정하면서 매수 의사결정이 잘못되었던 것임을 깨닫게 하므로 후회의 고통을 느끼게 됩니다. 이 경우 사람들은 보통 수익이 발생해 있는 삼성전자 주식을 처분하는 선택을 통해 만족감을 느끼고 후회를 피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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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오딘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투자자가 이익 종목을 매도한 경우 그 종목은 다음 해에 시장수익률을 2.35% 상회했다고 합니다. 반면, 같은 기간 중에 투자자들이 매도를 하지 않은 손실 종목은 평균적으로 시장수익률을 1.06% 밑돌았습니다. ‘처분효과’로 인해 이익 종목을 너무 일찍 매도하고 손실 종목을 계속 보유함에 따라 향후의 투자 성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투자자들은 우리의 심리와 감정에 따라 투자의 성패가 좌우될 수 있음을 늘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투자에 대한 결정을 내리기 전에 마음을 가라앉히고, 종이 위에 여러 정보들과 결정의 근거들을 직접 적어보는 것도 합리적인 판단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1] 테렌스 오딘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평균적으로 볼 때, 투자자들이 손실종목보다 이익종목을 처분할 확률이 50퍼센트 이상 높았습니다.(1987년에서 1993년 사이의 1만 개 위탁계좌의 거래자료 분석 결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