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달러조달비용이 상승하는 걸까?

주식투자투자전략팀 2015.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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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외환시장 상황이 심상치 않다. 11월 23일 1년물 유로/달러 스왑레이트는  0.39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까지 떨어졌다. 일본 엔화의 경우는 더욱 심각해 보인다. 1년물 엔/달러 스왑레이트는  67.5bp까지 하락해 리먼 사태 직후인 2008년 10월 수준( 65bp)을 넘어섰다. 스왑레이트가 하락한다는 것은 현지 통화 보유자(유로, 엔 등)가 달러를 조달하기 위해서 과거보다 더 많은 비용을 치러야 함을 뜻한다. 달러조달비용의 상승이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스왑레이트(Swap Rate)란 지금 달러를 사고 나중에 달러를 다시 파는 두 개의 거래를 하나로 묶은 것의 가격이다. 예를 들어 미국 자산에 투자했다가 1년 후에 자산을 팔고 다시 원화를 바꾸려고 하는 국내 투자자가 있는데 1년 후에 환율이 어떻게 바뀔지 몰라 불안하다면 외환스왑을 이용해서 1년 후 환율을 지금 정해 놓을 수 있다. 스왑레이트가 마이너스라는 것은 지금 원/달러 환율이 1000원인데 1년 후 달러를 팔 때 적용되는 환율이 예를 들어 950원이라는 말이다. 즉 나중에 팔아야 할 달러를 지금보다 더 싸게 팔아서 손해를 봐야 한다는 뜻이 된다. 사실 손해라기보다는 1년 동안 달러를 사용하는 비용이라고 보는 것이 더 적절한 표현이다.

  거래가 일어나기 위해서는 현재 원화를 일정기간 보유하고 있는 것과 달러로 바꿔서 일정기간 보유하고 있는 것의 선택에 차이가 없어야 할 것이다. 만약 돈을 보유하게 되면 은행 예금으로 보유하게 되어 일정기간 후의 돈은 ‘원금+이자’가 될 것이다. 달러로 바꿔서 보유하게 되면 이것 역시 달러 예금 형태로 보유하게 되므로 일정기간 후에는 ‘달러+이자’가 될 것이다. 결국 달러라는 상품의 선도가격인 선물환율은 ‘원화원금+원화이자’와 ‘달러상품+달러상품이자’가 동일해지는 수준에서 결정된다. 따라서 계약시점에 정하는 선물환율은 두 통화간의 금리차이에 의해 결정된다고 할 수 있다.

  고금리 통화가 저금리 통화에 비해 높은 이자소득이 보장되기 때문에 저금리 통화의 경우 평가절상이, 고금리 통화는 평가절하가 이루어지는 선물환율이 필수적이다. 예를 들어 현재 현물환율을 1달러에 1000원, 원화이자율이 4%, 상품인 달러이자율이 5%라고 가정해보자. 원화를 보유했을 경우 1년 뒤 결과는 1040원이고 달러로 보유하면 1.05달러가 된다. 따라서, 두 가지 대안을 같게 만드는 선물환율은 약 990.48원(1040원/1.05달러)이 된다. 이 가정에서 원화가 저금리 통화였기 때문에 원화의 평가절상이 이루어진 것이다.

 
[그림1] 유로/달러 스왑포인트와 두 통화간의 금리 차이

자료: Bloomberg, 한화투자증권

 
[그림2] 원/달러 스왑포인트와 두 통화간의 금리 차이

주: 원화 금리는 한국 은행채 1년물 금리 사용
자료: Bloomberg, 금융투자협회, 한화투자증권


  [그림1]과 [그림2]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선물환율은 금리차이의 추이와 같은 흐름을 나타낸다. 특히 거의 1:1 비율로 교환이 될 수 있는 유로화와 미 달러화간의 선물환율은 금리차이의 움직임을 크게 벗어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한국의 경우 달러보다 원화이자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원화와 미 달러화간의 금리차이와 선물환율은 일정부분 괴리를 보인다는 차이점이 있다.

  이처럼 이자율평형이론 관점에서 현재의 상황을 바라보게 되면 글로벌 스왑시장에서 나타나는 스왑레이트의 하락 은 두 통화간의 이자율 차이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는 지난 해 말부터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선반영하여 달러이자인 달러 리보금리가 꾸준히 오르면서 미 달러화가 유로화에 비해 고금리 통화가 되었기 때문에 선물환율이 현물환율보다 낮아지는 흐름이 나타난 것이다.

  지난 해 중반 이후 바닥을 찍고 상승 흐름을 지속하고 있는 달러 리보금리의 움직임에 대한 주의는 기울일 필요가 있어 보인다. 2014년 11월 말 0.53% 수준이었던 달러 리보금리는 11월 23일에는 0.96%까지 상승한 상태이다. 달러의 기본 조달금리로 사용되는 달러 리보금리의 상승이 현지 통화 조달금리보다 높게 이루어진다면 달러조달비용은 점차 상승할 수 밖에 없다. 만약 연준의 정책 불확실성 증대 또는 글로벌 경기우려 확산 등에 의해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되어 달러화 수요가 늘어난다면 이 흐름이 강화될 가능성도 분명 존재한다.

  11월 들어 미 연준은 기준금리 인상속도가 완만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달러 리보금리의 상승은 더욱 강화되는 모습이다. 이는 앞으로의 금리 상승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을 반영한다기보다는 정말 국제금융시장에서 달러화를 조달하기 어려워지는 환경이 반영되는 것일 지도 모른다. 실제로 11월 이후 달러 리보금리 뿐만 아니라 미국 국채 1년물 금리의 상승폭도 확대됐다([그림4]참조). 이러한 미국의 단기금리 움직임이 계속 나타난다면 달러화를 구하기가 점점 어려워질 수 있다. 그렇게 되면 CDS 프리미엄으로 측정되는 국내 은행들 및 국가의 신용위험이 다시 확대될 수 있기 때문에 향후 미국의 단기금리 움직임을 보다 더 주의 깊게 관찰할 필요성이 있어 보인다.

 
[그림3] 국내은행 및 한국 CDS 프리미엄 추이

주: 국내은행은 하나, 국민, 신한, 우리 등 4개 은행의 단순평균 기준
자료: Bloomberg, 한국은행, 한화투자증권

 
[그림4] 미국 국채 1년물 금리와 달러 리보금리 추이

자료: FRED, Bloomberg, 한화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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