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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공시/서비스

잘나가던 골드만삭스가 어쩌다가...사모펀드에 인력 빼앗기는 IB

매경뉴스 2025/07/13

 미국 월스트리트
JP모건,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 월가를 주름잡던 대형 투자은행(IB)들이 최근 사모펀드에 인력을 빼앗기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은행에 입사하기도 전에 2~3년뒤 사모펀드로 이직을 계약하는 ‘입도선매’ 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최근 자사의 애널리스트들이 다른 회사와 일자리 계약을 하는 즉시 회사에 알리도록 했다. 규칙을 위반하면 징계를 받거나 해고를 당할 수도 있다.
골드만삭스도 최근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3개월마다 향후 다른 회사에서 일할 의향이 있는지 확인하는 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급기야 JP모건 체이스는 올해 신입사원들에게 서한을 보냈다. 입사후 18개월 이내에 사모펀드의 채용 제안을 받아들이면 해고하겠다는 것이다.
한때 아이비리그 대학의 MBA 졸업자들을 싹쓸이하던 대형 투자은행들이 사모펀드에 인재들을 빼앗기게 된 것은 고연봉에도 불구하고 살인적인 노동 강도 때문이다. 대형은행의 신입 은행원들은 주100시간 이상 근무가 통과의례처럼 돼있다. 이에 비해 사모펀드는 상대적으로 근무여건이 유연하다는 장점이 있다.
연봉 역시 사모펀드에 역전당한지 오래다. 특히 사모펀드의 경우 자신이 운용하는 펀드의 수익을 공유하며 성과 보수를 받을 수 있다. 연간 수백만달러에 달할 수 있다. 투자은행 신입사원의 경우 연봉이 보너스를 제외하면 연간 10만달러대인 것에 비해 사모펀드는 초봉이 30만달러를 넘는다.
이같은 인력유출에 투자은행들도 발끈하고 나섰다. 월가의 거물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은 사모펀드의 인력빼가기에 대해 “비윤리적”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한 골드만삭스 고위임원은 “은행이 사모펀드 직원을 양성하는 사관학교가 돼버렸다”고 자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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