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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랜우드PE 3호펀드, LG화학 워터솔루션 담는다내달 1조원 규모 1차 결성, 최초로 해외LP 모집…2호펀드 잔여자금도 투입
딜사이트 2025/05/01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가 역대 최대 규모로 조성 중인 3호 블라인드펀드 첫 투자 포트폴리오로 LG화학 워터솔루션 부문이 담길 전망이다. 글랜우드PE는 LG화학 워터솔루션 부문 인수에 3호 펀드를 주포로 활용하고 기존 2호 펀드의 남은 자금을 투입할 계획으로 전해진다. 3호 펀드의 경우 내달 1조원 규모로 1차 결성을 앞둔 상태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LG화학은 워터솔루션 부문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글랜우드PE를 선정했다. 매각 대상은 청주 공장과 멤브레인 생산 기술, 글로벌 수처리 네트워크를 비롯한 사업부 전반으로 알려졌다. 글랜우드PE 측 인수 주관사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맡은 것으로 파악된다.
워터솔루션 부문은 주로 해수담수화와 산업용수 정제에 사용하는 역삼투막(RO 멤브레인) 필터를 제조하고 있다. 해당 사업부는 지난해 2500억원의 매출과 650억원의 상각전영업이익(EBTIDA)을 거둔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거론하는 매각가는 1조3000억원 수준으로 EBITDA 멀티플은 20배 가량으로 책정했다.
LG화학은 워터솔루션 부문 매각을 위해 일찍이 몇몇 PE와 접촉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후 향후 회사 경쟁력 제고, 고용 안전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글랜우드PE에 우선협상권을 부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글랜우드PE가 최근 LG화학 진단사업부 인수 등 난이도 높은 카브아웃(Carve-out) 딜을 안정적으로 마무리한 점에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분석된다.
글랜우드PE는 수처리 사업의 유망성을 높게 평가해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물 부족 문제가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해수담수화 기술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워터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기준 LG화학의 RO 멤브레인 시장 점유율은 21%로 글로벌 2위를 차지하고 있다.
글랜우드PE는 내달부터 본격적으로 상세 실사에 돌입할 예정이다. 1차 입찰을 진행한 만큼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한, 상반기 내에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글랜우드PE가 신규 조성 중인 3호 블라인드펀드를 이번 거래의 투자 주포로 활용할 전망이다. 해당 펀드는 1조5000억원 규모를 목표로 조성하고 있으며 내달 1차 결성을 앞두고 있다. 1차 결성 규모는 1조원이다. 글랜우드PE가 이번 거래를 끝까지 완주한다면 LG화학 워터솔루션 부문이 3호 펀드의 첫 투자 포트폴리오가 되는 셈이다.
3호 펀드에는 유럽·북미 연기금 및 국민연금, 교직원공제회 등이 주요 유한책임투자자(LP)로 참여했다. 해외 LP를 모집하고, 조 단위 펀드를 결성한 것은 글랜우드PE 입장에서 모두 이번이 처음이다. 국민연금, 교직원공제회는 글랜우드PE를 우수운용사로 선정하면서 수시출자 방식으로 자금을 공급해줬다.
여기에 2호 블라인드펀드의 나머지 자금도 LG화학 워터솔루션 부문 인수에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해당 펀드는 지난 2021년 9000억원 규모로 결성했으며 ▲CJ올리브영 ▲SK피유코어 ▲LG화학 진단사업부 등에 투자했다. 최근 부경그룹 수처리계열사 3곳(▲테크로스환경서비스 ▲부곡환경 ▲테크로스워터앤에너지의 중국 자회사)을 인수하면서 1500억~2000억원가량의 드라이파우더(투자여력)가 남은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글랜우드PE는 현재 조성 중인 3호 펀드를 활용해 인수자금을 마련할 계획으로 알고 있다"며 "2호 펀드의 경우 드라이파우더가 약간 남은 만큼 이번 투자를 통해 약정액을 모두 소진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적으로 물 부족 문제가 심각한 만큼 해수담수화 사업은 성장 가능성이 충분한 영역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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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원 기자 wjs4793@dealsi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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